해외 시장에서 중국의 직접 또는 부분적 위협을 받는 한국 수출품 비중이 40%를 훌쩍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중 수출 경합관계 및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직접적 위협을 받는 한국 제품 비중이 31.1%, 부분적 위협 비중은 11.4%로 집계됐다. ‘중국 위협’ 품목이 총 42.5%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연구원이 유엔 국제무역 통계인 ‘유엔 컴트레이드’ 2017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중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확대돼 한국산 입지가 좁아지면 직접적 위협, 중국산 점유율이 한국산보다 빠르게 늘면 부분적 위협으로 분류했다.
중국의 직접적 위협이 가장 큰 품목은 석유제품이었다. 전체 석유제품 수출 시장의 95.1%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중국산에 밀렸다. 다음으로 직접적 위협이 큰 품목은 디스플레이(84.4%) 자동차(56.7%) 섬유류(54.8%) 기계류(40.1%) 등 순이었다.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는 중국 정부가 수출 구조를 기술집약형으로 적극 전환하고 있어서다. 정보통신기술(ICT)의 경합이 늘어난 게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중형차와 자동차부품 부문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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