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문영식씨 농가에서 자라고 있는 애플망고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 강서구에서 아열대 과일인 애플망고가 처음 수확된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시행한 ‘지역활력화 작목 기반조성 시범사업’ 결과, 강서구에 위치한 문영식 씨 농가에서 애플망고 생산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농가는 친환경 채소를 재배했다. 손이 많이 가고, 부가가치가 작아 고민하다 이번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며 묘목 지원 및 기반시설 정비 등을 통해 애플망고 재배 농가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 농가는 고부가가치 작목을 찾다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선진지 벤치마킹, 자료 분석 등 과정을 통해 애플망고를 선택했다.
망고 재배는 채소 재배에 비해 인건비도 줄이고, 질 좋은 망고를 생산할 경우, 3kg 한 박스(500g~600g, 5~6개) 가격이 15만 원 수준에 달한다. 애플망고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품종으로 생산 농가의 자부심과 영농 만족도가 아주 높은 상황이다.
올해는 800평 시설 하우스에서 2.5톤(평균 500g의 과일을 5000개 수준 생산) 정도 수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20% 증수된 3톤 정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 농가는 현재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700평 하우스도 점진적으로 애플망고로 작목을 전환할 계획이다.
익기 전에 수확해 고온증열 과정을 거친 수입 망고와는 달리 완숙과로 수확하는 국산 망고는 당도와 향기, 식감에서 수입 망고보다 매우 뛰어나다. 비가 잦은 제주도에 비해 일조시간이 긴 부산 강서구는 따뜻한 동계기온과 더불어 제주산 망고보다 고품질의 망고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관건은 재배기술이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 과수 재배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지난해 아열대 과수 실증시험포를 신축해 재배기반을 조성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김윤선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앞으로도 아열대 과수 재배기술 개발·보급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판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다양한 유통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원동화 기자 dhwon@leader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