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열간가공 작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로봇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열간가공이란 800도 이상의 고온으로 철판을 가열한 뒤 급속히 냉각하는 곡면 성형 공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제품 정밀도와 생산성 향상, 작업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AI 열간가공 로봇 ‘곡누리’를 개발해 작업 현장에 적용했다.
선박은 운항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선체 앞뒤가 복잡한 곡면으로 이뤄진다. 두께가 최대 70㎜에 이르는 철판을 곡면으로 성형하려면 반드시 열간가공 공정을 거쳐야 한다. 열간가공 작업은 그동안 숙련된 기술자들이 담당했다. 작업자들은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고온을 견뎌야 했다. 작업 환경 개선이 필요한 대표적 직무로 지적돼온 이유다.
대우조선해양은 3년 전부터 곡누리 개발에 들어가 지난달 내부 시연회를 거친 뒤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내 가공공장에 적용했다. 로봇을 활용한 작업 내용을 데이터화해 다른 선박 건조작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로봇 도입으로 작업 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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