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아프리카 채권이 상승 날개를 달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움직임에 금리가 가라앉자 고수익률에 목 마른 자금이 아프리카로 홍수를 이룬 결과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올들어 상승률 10위에 이름을 올린 신흥국 채권 가운데 콩고와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국가가 총 6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케냐 채권이 연초 이후 투자자들에게 20%에 달하는 수익률을 제공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투자등급보다 6단계 낮은 ‘정크’로 평가한 앙골라의 2025년 만기 유로본드 역시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5년래 최고치에 거래됐다.
마찬가지로 정크등급인 토고는 5억유로(5억6400만달러) 규모로 사상 첫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섰고,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튀니지가 10일 실시한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6.5%에 이르는 수익률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국가 디폴트 상태인 모잠비크의 채권 역시 매수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상승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탠더드 뱅크 그룹의 푸메렐레 음비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국가 신용등급이 아프리카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 국가의 유로본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온’ 혹은 ‘리스크-오프’와 완전히 탈동조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발행된 신흥국의 유로화 및 달러화 표시 채권은 총 1520억달러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의 비중이 10%에 달했다.
고수익률을 제공하는 이른바 프론티어 마켓 채권의 인기몰이가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높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하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이 같은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ECB와 신흥국 등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고수익률 채권이 줄어들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미 국채 선물은 이달 연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100%로 점치고 있고, 50bp를 예상하는 의견도 20%를 웃도는 상황이다.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정책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현재 1.8%에서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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