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정부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5조원 추가 투입 및 저신용 회사채 매입을 위한 특수목적기구(SPV) 설립 등 지원방침을 밝히자 여신금융전문회사(여전사)들의 자금 경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일자리 위기극복을 위한 고용 및 기업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P-CBO에 5조원을 추가 공급, 총 11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마스터카드 [사진=로이터 뉴스핌] |
P-CB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을 한 데 모아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강을 통해 우량등급으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이다.
여신업계는 이같은 정부 지원방안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의 자금 지원만으로는 중소 여전사들에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AA이상인 여전사들은 채안펀드를 통해 자금을 수혈 받을 수 있지만 AA등급 이하 중소 여전사들은 여전히 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금융당국은 P-CBO 대상에 AA등급 이하 여전사들의 여전채들을 매입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지만 항공, 해운, 조선 등 여전사보다 상황이 심각한 기업들에게 우선순위가 밀려 큰 기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정부가 P-CBO에 5조원을 추가 투입하는 만큼 금융지원에서 사각지대에 있던 중소 여전사들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지금 모든 회사가 심각한 상황이다. 워낙 상황이 촉박하게 돌아가다보니 정부에서도 항공, 해운 등 7대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어 우선순위는 여전사가 후순위"라며 "금융당국이 P-CBO에 여전채를 포함하겠다고 발표했으니 추가 투입되는 5조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저신용등급 여전사들에 대한 지원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당국은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00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를 구성하고 3500억원 가량의 저신용등급 여전채를 P-CBO를 통해 매입했다.
올해는 채안펀드 규모가 20조원이며 P-CBO 발행에 11조 7000억원이 공급됐다. 게다가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CP 등 매입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SPV도 설립된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촉박한 만큼 신용등급 BBB등급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최대한 많이 매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채안펀드는 시장의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위해 도입됐다. 자금 투입으로 시장이 안정되고 유동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면 결국 정부 지원 없이도 물량 해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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