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 글로벌 과잉공급 우려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무역마찰이 에너지 수요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10달러, 1.60% 내린 배럴당 67.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82달러, 2.5% 하락한 배럴당 72.39달러로 끝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80만3000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79만4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타이키 캐피털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은 놀랍지만,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고 쿠싱의 원유재고가 줄었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쇄됐다"고 말했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253만6000배럴 줄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128만8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133만8000배럴 줄었다.
전일 EIA가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중 산유량은 전월대비 3만배럴 줄어든 일평균 1044만배럴을 기록했다.
세계 무역마찰이 경제성장세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압박했다.
이날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에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려 한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공언한 바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러시아의 7월 중 산유량이 지난 6월 감산정책 완화 합의 당시 약속한 수준보다 더 크게 늘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목적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당국자는 자국의 7월 산유량이 6월 평균치보다 일평균 1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