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1월17일 (로이터) - 구리를 비롯한 비금속 가격이 1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의 수요에 대한 우려가 계속 가격을 압박했다. 알루미늄은 중국의 대기오염 단속이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하락폭이 제한됐다. 니켈은 3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주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가 예상을 하회하며 경제가 10월 들어 더 둔화됐음을 시사했다. 이 부진한 경제지표가 여전히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줄리어스 베어의 카르스텐 멘케가 설명했다. 선물추종매매전략 펀드도 약세 포지션을 늘리며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마렉스 스펙트론의 알라스테어 문로가 말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0.5% 하락한 톤당 6737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구리는 6713달러까지 내려가 한 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LME 창고에서 구리 재고는 3900톤 감소해 25만1550톤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중국의 지난달 아연과 구리 생산량은 약 3년 만에 최대치로 증가했다. 아연은 전년대비 3.8% 증가해 57만7000톤을 기록했다. 구리는 6.3% 늘어 78만1000톤을 나타냈다.
LME에서 알루미늄은 0.2% 하락한 톤당 2102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알루미늄은 2068.50달러까지 내려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알루미늄의 가격은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중국의 생산시설 폐쇄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의 알루미늄 제조업체 홍차오그룹은 정부의 생산 제재에 맞춰 제련소를 폐쇄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홍차오그룹은 폐쇄된 제련소들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로 옮기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제련소를 중국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에 공급 과잉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줄리어스 베어의 멘케는 중국의 재고가 최근 몇 주간 생산시설 폐쇄에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고가 주목할 만큼 감소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빠르게 실망감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알루미늄공사(치날코)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와 내년 초 서아프리카와 기니에서 보크사이트(수산화알루미늄 집합체)를 생산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켈은 2.7% 내린 톤당 1만1370달러를 기록,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아연은 0.2% 하락한 톤당 3145달러를 기록했다.
납은 1.3% 내린 톤당 2403.50달러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2401.50달러까지 떨어져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석은 0.1% 상승한 톤당 1만9350달러에 거래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