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소비시장이 서울과 인천,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업 등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경북과 울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소매판매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전체 17개 시도 중에서 불과 4곳에서만 증가했다. 나머지 13곳에서는 소매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2019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자료=통계청] |
울산도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승용차·연료소매점(-4.8%)에서 가장 크게 줄었고 백화점(-4.6%), 슈퍼‧잡화‧편의점(-2.6%), 대형마트(-1.3%)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부산도 승용차·연료소매점(-7.0%) 판매가 크게 감소하며 소매판매가 2.6% 감소했다. 전문소매점(-2.4%), 대형마트(-2.1%), 면세점(-1.9%), 슈퍼‧잡화‧편의점(-1.1%) 등 모든 업태에서 소매판매가 줄었다.
그밖에 경남(-2.0%), 대구(-1.7%), 대전(-1.6%), 광주(-1.4%), 충북(-1.1%), 충남(-1.0%), 경기(-1.0%), 전남(-0.6%), 전북(-0.2%) 모두 소매판매가 줄었다. 업태별로 보면 일부 지역(대전, 경기, 경남)에서 백화점 혹은 면세점 판매가 증가하긴 했으나 자영업자들의 영역인 슈퍼‧잡화‧편의점 판매는 충북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2019년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자료=통계청] |
소매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다. 전년동분기 대비 10.2% 증가하며 2017년 3분기부터 7분기 소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태별로는 전국적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대형마트(-6.0%)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소비가 늘었다. 특히 면세점이 32.7%로 가장 크게 늘었고, 승용차·연료소매점도 4.3%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인구유입이 많은 서울 또한 소매판매가 2.9% 늘어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업태별로는 면세점(31.6%)과 백화점(2.6%)만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소매판매 중 비중이 높은 슈퍼·잡화·편의점 판매는 0.9% 줄었다.
인천은 대형마트(-5.0%)를 제외한 나머지 업태 모두 증가하면서 소매판매가 0.6% 늘었다. 면세점(7.7%)이 가장 크게 늘었고 전문소매점(1.5%), 승용차·연료소매점(0.8%), 슈퍼‧잡화‧편의점(0.6%)도 소폭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도권 및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작년 1분기 평창올림픽의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전체 17개 시도 모두에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북·부산·울산의 내수부진과 관련해서는 "주력산업 구조조정과 인구유출 등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소매판매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한편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강원(-0.8%), 울산(-1.8%)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제주(3.9%)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전남(2.0%), 경기(1.9%), 충북(1.7%) 등도 소폭 늘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