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31일 (로이터) - 구리가 30일(현지시간) 재고 증가 속에 7 거래일 연속 힘없는 모습을 보이며 10주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내달 2일 발표될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0.2% 내린 톤당 4607달러에 마감됐다. 구리는 앞서 6월 24일 이후 저점인 460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구리는 7월 중순 이후 8% 넘게 내렸다.
LME의 구리 재고는 1만1650톤 늘어난 28만3225톤으로 집계됐다. 재고 증가의 상당 부분은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니어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 캐롤라인 베인은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은 명백하다. 강력한 생산 증가가 이뤄졌고 재고는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이는 모두 구리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모두 금요일 나올 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가 되면 미국의 다음번 금리 인상이 언제 이뤄질지 보다 잘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의 자넷 옐렌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지난주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50% 이하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인 달러도 금속을 압박했다.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앞서 시장은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 데이터를 만나게 된다. 중국의 8월 제조업 공식 PMI는 49.9로 7월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LME의 아연 3개월물은 0.1% 하락, 톤당 2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연은 지난 26일 2333달러까지 전진, 15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아연 가격은 일부 광산 폐쇄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로 금년 1월 저점 대비 약 60% 올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