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21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0일(현지시간) 2%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유가가 폭락해 에너지 주식을 압박한 가운데, 타깃과 콜스 등 소매업체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과 연간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에는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51.80p(2.21%) 하락한 2만4465.6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84p(1.82%) 내린 2641.89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9.65p(1.70%) 하락한 6908.82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재량소비재, 기술섹터가 각각 3.29%, 2.18%, 2.14% 내렸다.
유통업체 타깃은 10.52% 하락했다. 이 업체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3분기 순이익을 내놓았다. 온라인 사업부에 대한 투자, 임금 상승, 가격 하락 등의 요인들이 수익을 압박했다.
백화점 체인 콜스도 9.23% 내렸다. 이 업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못미치는 연간 순이익 전망을 발표했다.
소매업체들 사이에서 경고음이 울리자, 시장의 분위기는 더 나빠졌다. 기술 종목의 급락세, 글로벌 성장세 둔화, 고점에 다다른 기업 순이익,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등의 요인 탓에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미 압박받고 있었다.
테미스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증시 트레이더는 "어닝시즌은 꽤 순탄하게 진행돼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내년을 바라보고 있으며, 경기둔화를 우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시점에서는 우선 팔고, 이후에 질문을 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지난해 연말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2월31일 종가대비 약 1%, S&P500지수는 약 1.1% 내린 상태다.
에너지섹터는 유가 급락세 탓에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77달러, 6.6% 내린 배럴당 53.4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여타 소매업체들 중에서는 주택용품 체인 로우스가 5.66% 하락했다. 이 업체는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비교매장 매출을 발표한 가운데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저가 소매업체인 TJX는 4.37% 내렸다. 4분기 실적 전망이 예상에 못미친 탓이다. 경쟁업체인 로스스토어스도 4분기 동일매장매출 전망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하회한 여파로 9.38% 하락했다.
애플은 4.78% 더 떨어졌다. 아이폰 수요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그동안 애플의 주가는 뉴욕증시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지만, 지금은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20%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일주일 동안 애플의 목표주가를 2차례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이폰XR의 기능과 가격 간 균형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잘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