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IT 공룡 텐센트가 모바일과 게임 분야를 제패한 데 이어 중국 음원시장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30일 텐센트 산하의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이하 텐센트 뮤직)이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첫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텐센트 뮤직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9% 증가한 189억9000만위안(약 3조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8.5% 증가한 41억8000만위안(약 706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텐센트 뮤직의 시가총액은 279억달러로 집계돼,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시가총액 250억달러를 가볍게 눌렀다. 이로써 전 세계적인 음악 플랫폼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2018년 9월 시장조사기관 QuestMobile 데이터에 따르면 큐큐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이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상위 3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 음악 어플이 모두 상위권을 점령한 것이다. 경쟁사인 왕이윈 뮤직은 4위에 그쳤다.
◆ 텐센트 뮤직, 중국 음원 시장 점유율 70%
텐센트 뮤직은 텐센트 산하 큐큐뮤직과 차이나 뮤직(CMC)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당시 중국 음악 스트리밍 분야 1위 업체인 차이나뮤직 산하의 쿠거우뮤직과 쿠워뮤직을 합병함으로써 텐센트 뮤직은 일약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으로 떠올랐다. 합병 후 텐센트 뮤직의 시장 점유율은 70%로 중국 음악 시장을 제패하게 된다.
이후 텐센트 뮤직은 공격적인 음원 판권 구입을 통해 몸집 부풀기에 집중한다. 유니버설, 워너, 소니 등 3대 메이저를 비롯한 전세계 200여개의 음반사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모회사 텐센트로부터 제공받은 거액의 자금 지원이 바탕이 됐다.
활발한 판권 계약으로 현재 텐센트 뮤직은 2000만 개에 이르는 음원을 보유 중이다. 중국 전체 음원 판권의 80%를 확보하고 있다.
텐센트 뮤직의 대표 음악 어플 [사진=바이두] |
◆ 텐센트 뮤직, 소니 뮤직, JYP 등 유명 회사와 협력
최근엔 자신만의 음악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텐센트 뮤직은 소니 뮤직과 협력해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레이블인 ‘리퀴드 스테이트(Liquid State)’를 설립했다. 리퀴드 스테이트는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의 일렉트로닉, EDM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회사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텐센트 뮤직은 텐센트 동영상과 손잡고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인 ‘창조101’ 제작해 대박을 터트렸다. 창조101은 지난해 중국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성공한 예능 콘텐츠로 꼽힌다.
같은 해 9월엔 JYP 중국법인인 JYP 차이나와 함께 합작 설립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힙합 보이그룹인 ‘보이스토리’를 성공리에 데뷔시켰다. 텐센트 뮤직이 자금 지원을 맡았고, JYP가 멤버 선발과 훈련을 책임졌다.
6명 전원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보이스토리의 평균 연령은 13세로 어리지만, 지난 2년간 혹독한 준비 기간을 거쳐 탄생한 실력파 힙합 그룹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재능 있는 음악인 양성에도 한창이다. 텐센트 뮤직은 쿠거우 뮤직 산하의 쿠거우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장신옌(莊心妍) 등 인기 가수를 탄생시켰다. 텐센트 뮤직은 단순한 가수 발굴에서 머무르지 않고 앨범 제작, 발매 등을 지원해 많은 차세대 스타 가수를 양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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