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스600지수, 0.03% 상승 마감...13개월 고점에 근접
* 유니레버, 깜짝 합병 제안에 주가 폭등
* 차익매물에 은행/광산주 부진
런던, 2월20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17일(이하 현지시간) 1주일간 이어졌던 랠리의 피로감에 쉬어가기 장세가 펼쳐지며 강보합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03% 오른 370.22에 장을 닫았다. 하지만 이 지수는 지난 수요일(15일) 기록한 13개월 고점에 여전히 근접한 수준으로, 주간 기준으로도 2주 연속 상승세를 견지했다.
최근 강력한 기업 실적과 활발한 인수·합병(M&A), 견고한 경제지표에 힘입은 광산과 은행 등 경기민감주의 강세 등이 유럽증시의 랠리를 이끈 바 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03% 오른 7299.96, 독일 DAX지수는 0.22포인트(0%) 내린 1만1757.02, 프랑스 CAC40지수는 0.65% 밀린 4867.5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57%, 이탈리아 MIB지수는 0.42% 밀렸다.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26%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의 랠리가 다소 진정된 한편 15일 3주 고점에 올랐던 은행주에 대한 차익 거래가 이틀째 이어졌다. 스톡스600 은행업종지수는 0.9% 하락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뱅크오브아일랜드, 크레디아그리콜 등 은행주는 2.7% ~ 4.4% 동반 급락했다.
광산주를 포함하는 스톡스600 기본원자재업종지수도 주초 2년이 넘는 기간래 고점에 오른 뒤 이날 차익 매물 증가로 1.1% 후퇴했다. 구리 가격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강력한 수요 전망이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유니레버를 위시한 개인·가정용품 관련주의 상승이 은행과 광산주의 약세를 상쇄했다.
미국의 식품업체인 크래프트하인즈가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에 1430억달러(주당 50달러)의 깜짝 합병안을 제시했지만 유니레버는 제안가가 너무 낮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유니레버의 주가는 30년래 일일 최대폭인 13.4%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스톡스600 가정·개인용품 업종지수가 2.8%나 상승하며 신고점을 작성했다.
특수 플라스틱 공급·패키징 업체인 에센트라(Unilever)는 실적 발표 후 스톡스600지수 내 최대폭인 14.9% 폭등했다. 기업의 연 순익은 26% 감소했지만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은 더 나쁜 소식이 없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석유·화학 저장업체인 보팍(Vopak)은 올해 핵심순익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7.1% 급락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