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월19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비회원국들의 올해 산유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유가가 상승하며 미국 셰일업체들의 증산을 촉발해 OPEC과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과 베네수엘라의 감산을 상쇄했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OPEC 월간 보고서에서 OPEC은 비회원국들의 올해 산유량이 일평균 11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증가폭 전망치 99만배럴에서 상향 조정했다.
OPEC은 보고서에 "유가 상승이 시장에 더 많은 공급을 가져왔다"며 "특히 미국 셰일유의 공급이 늘었다"고 기술했다.
OPEC은 경쟁 산유국들의 증산은 감산협약의 효과에 대한 논쟁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의 각국 장관들은 이번 주말 오만에서 열리는 감독위원회에 참석해 감산협약의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OPEC의 지난달 감산협약 이행률이 높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과 균형을 이뤘다. 베네수엘라는 산유량을 더 줄였다.
OPEC은 원유의 공급 과잉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선진국들의 지난해 11월 석유재고가 1660만배럴 줄어 29억33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평균치를 1억3300만배럴 상회하는 수준이다. OPEC의 공식 목표는 재고를 5년 평균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다.
OPEC이 2차 출처를 통해 집계한 지난 12월 산유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OPEC의 전체 산유량은 4만2000배럴 늘어난 3242만배럴을 기록했다. 리비아와 함께 감산협약에서 제외된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감산협약에 참여한 OPEC 11개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률은 129%로 상승했다. 전달(11월)에는 121%였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OPEC에 지난달 산유량이 약 21만6000배럴 줄어 일평균 162만1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 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산유량은 3만8000배럴 줄어 처음으로 OPEC에 약속한 수준을 하회했다. 지난해 UAE는 다른 OPEC 회원국들에 비해 감산에 소극적이었다. UAE는 올해 OPEC의 의장국이다.
비회원국들의 산유량이 증가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PEC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3309만배럴로 6만 배럴 낮췄다. OPEC이 지난달 산유량을 유지하고, 다른 조건들도 동일하다면 내년 시장에는 약 67만배럴의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원유 재고가 더 감소할 것임을 시사한다. 지난달 OPEC 보고서는 약 70만배럴의 공급 부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