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시장이 바닥을 찍고 다시 달아오르자 알트코인(altcoin)이 들썩이고 있다. 알트코인은 ‘대장주’ 비트코인을 뺀 나머지 암호화폐를 통칭하는 말이다.
16일 업비트가 집계한 월간 가격 상승률을 보면 원화시장에 상장된 암호화폐 102종 전체가 1개월 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플레이댑’으로 377.88%에 달했고, 가장 덜 오른 ‘밀크’조차 23.21%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47.54%, 이더리움은 69.73%, 리플은 117.71% 오르는 등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를 땐 무섭게 오르고, 떨어질 땐 더 무섭게 떨어지는 게 알트코인의 속성이다. 최근 폭락장에서도 알트코인 하락의 골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깊었다. 한때 3만달러가 깨졌던 비트코인값이 4만달러대 후반에 안착하자 알트코인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16일 2조829억달러(약 2434조원)를 기록했다. 7월 중 최저점이었던 20일 1조2366억달러(약 1445조원)에 비해 28일 동안 68.4% 불어났다.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업계는 요즘 시장을 ‘미국’과 ‘큰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사고팔린 암호화폐는 ‘도지코인’이었다. 거래대금이 2조원 안팎을 기록했고, 가격은 400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 달 전 200원 선이 위태로웠는데 두 배로 반등했다. 포브스는 미국의 유명 투자자 마크 큐번이 도지코인을 암호화폐 중 ‘가장 강한’ 결제수단으로 평가한 후 눈에 띄는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외 코인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주인공은 ‘에이다’다. 에이다는 카르다노(Cardano)라는 블록체인 망에서 활용하는 암호화폐다. 카르다노가 이더리움처럼 ‘스마트 계약’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는 소식에 가격이 급등하면서 암호화폐 시총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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