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6일 위험선호 성향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한 뒤 증시와 달러 움직임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이어 3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도 서프라이즈 결과를 나타냈다. 미국 3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63.7로, 로이터 전망치 59.0과 2월의 55.3을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경제 차별화 전망에 다시 한번 힘을 더했고, 이에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또한 달러는 투자심리 회복 무드에 편승하며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한편 영국 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주요 상점 영업을 재개하는 등 봉쇄조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데 따른 파운드 강세 영향도 더해졌다.
연이은 강력한 미국 경제지표에 증시는 상승한 반면,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는 뒷걸음질치면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20원 중반대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역외 달러/위안도 6.55위안대로 물러났다.
한편 장중 달러/원 움직임은 미국발 리스크 온 무드와 강도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될 지 여부에 달렸다.
미국 경제 낙관론에 얼어붙었던 시장심리에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그 적용범위가 전반적인 위험자산과 통화들로 폭넓게 확대될지는 아직 조심스러운 국면이기 때문이다.
물론 강한 미국 경제회복이라는 같은 현상에 대해 다른 해석이 가능하게 된 데는 금리나 달러 등 그간 깊었던 포지션에 대한 조정이 일단락된 영향이 크다고 본다.
지난 30일(현지시간) 기준 투기세력들의 달러 순숏포지션은 작년 6월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
이는 달러/원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환율이 철저하게 박스권에 갇히면서 시장내 포지션이 크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포지션 조정에 따른 시장 반응이 클 시점이 아니다.
물론 잘 나가는 미국 경제와 달러 강세의 연결고리가 쉽게 끊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원에 대한 '밀리면 사자'는 전략이 크게 수정될 지는 미지수다. 또한 이번달 예정된 대규모 외인 배당 역송금 수급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리스크 온 분위기에 달러/원 상방경직성이 재차 두터워지고 증시 강세와 외인 수급 따라 이날 환율이 하락 시도에 나설 수는 있겠다. 하지만 박스권 하단을 이탈할 정도의 강도가 더해질 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이날 장중에는 중국 3월 차이신 서비스 PMI와 호주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