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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업 PTC히터 덕 볼까

입력: 2020- 01- 30- 오전 01:01
© Reuters.

자동차 부품업체 우리산업이 신종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전기차용 히터 수주가 올해 다시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우리산업은 29일 코스닥시장에서 900원(4.26%) 오른 2만2050원에 마감했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증시를 덮쳤던 지난 21일 이후 2.0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42%, 삼성전자가 5.29%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시장 평균을 한참 웃돈 8.09%에 이른다.

우리산업은 한온시스템과 만도 등을 통해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공조장치를 납품하고 있다. 전기차에 주력으로 쓰이는 난방장치 ‘PTC 히터’가 새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2018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TC 히터는 전기저항으로 공기를 가열해 빠르게 난방을 제공하는 장치”라며 “뜨거운 엔진이 있는 내연기관에서는 보조 난방장치로만 쓰였지만 엔진이 없는 전기차에선 주력 난방장치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PTC 히터가 올해 다시 우리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우리산업의 PTC 히터 매출은 2017년 472억원에서 2018년 647억원으로 37.2% 늘었다.

작년엔 3분기까지 477억원으로 2.5% 증가하는데 그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산업은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에 PTC 히터를 공급했다”며 “작년엔 우리산업이 납품하지 않는 모델3가 테슬라의 주력이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우리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영업이익은 30.4% 감소했다. 주가도 지난해 43.88%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우리산업 영업이익이 올해 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기아자동차와 피아트가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면서 우리산업의 PTC 히터 매출이 올해 834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생산에 들어가는 테슬라 모델Y 물량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2015년 30만원이던 PTC 히터 단가가 2018년 20만원, 올해 16만원으로 떨어지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하지만 공급물량이 빠르게 늘어난다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산업의 PTC 히터 공급 물량은 2015년 55만개에서 2018년 61만개로 늘었다. 올해는 71만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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