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 공공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의 차기 사장 인선이 ‘낙하산’ 논란으로 노조와 충돌하고 있는 기업은행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예탁결제원 노조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사장 재공모’를 주장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탁원 차기 사장으로 관료 출신인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위원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금융위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위원을 단일 후보를 추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사장은 금융위원장 승인으로 임명된다.
예탁원 노조는 이날 제해문 노조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사장 공모 절차에 대한 모든 과정과 정보 접근이 차단된 채 낙하산 인사 사장 만들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금융위원회의 사인에 따라 관료 출신 특정인을 사장으로 내리꽂는 상황”이라며 “사장 내정을 취소하고 재공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예탁원에선 “‘모피아’(기획재정부와 금융위 관료)를 막겠다”며 제 위원장이 직접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융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예탁원 사장과 기업은행장 선임 등을 두고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던 대선 후보 시절 약속을 지켜라”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예탁원 사장은 이병래 현 사장과 유재훈 전 사장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금융위 관료 출신들이 계속 맡아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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