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 손잡고 식물성 달걀을 국내에서 독점 생산해 판매한다. 양사는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저스트 본사에서 달걀, 마요네즈, 드레싱 등을 한국에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저스트는 ‘닭 없이 만든 달걀’로 알려진 식물성 대체 단백질 기업이다. 창업자인 조시 테트릭 최고경영자(CEO)가 생명공학자, 스타 셰프들과 함께 수천 종의 식물성 단백질을 연구한 끝에 녹두에서 답을 찾았다. 달걀과 거의 비슷한 맛과 향, 질감을 구현하면서 단백질은 20% 높이고 포화지방은 66% 낮췄다.
저스트가 생산하는 제품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단백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생산 비용이 기존 달걀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빌 게이츠, 제리 양, 피터 틸 등 실리콘밸리의 큰손들이 1조원 이상 투자했다. 저스트는 마요네즈, 식물성 쿠키에 이어 스크램블용 달걀을 만들어 미국 대형마트와 중국 프리미엄 식품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SPC삼립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저스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저스트 에그’,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을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생산한다. 파리바게뜨, 던킨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 간 협력에 따라 채식을 선호하거나 채식만을 하는 사람들 또는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국내 소비자들은 앞으로 다양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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