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2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 강화에 따라 27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속도를 조절하면서 분위기를 살필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속화로 투자심리가 취약해졌다. 물론 지난 4월의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여전하지만, 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세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는 시장 심리를 다소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달러는 반등했고,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잠시 접었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이에 이날 환율은 최근의 일방적인 하락세를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를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원화 강세 전망은 유지될 듯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 조사 전망치도 넘어선 10년 반 만의 최대폭 성장이다. 대해 홍 부총리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4분기에도 이같은 경기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적고 이에 따른 차별성이 원화에 반영되고 있는 만큼 대외 여건 불안 때문에 원화에 대한 시각이 의미 있게 조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1120원대로 급하게 내려온 환율인 만큼 이 레벨에서는 조심스러운 하락 시도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렇다 하더라도 환율이 반등할 경우 고점 대기 매물이 소화되는 게 확인된다면 환율의 하락 추세는 더욱더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부터 시작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5차 전체회의에서 5개년 경제계획이 논의되고 이에 따른 위안화 반응이 시장의 관심사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 흐름에 대한 관심을 높게 유지한 채 이에 따라 원화의 움직임도 영향을 받겠지만, 최근 역내를 비롯한 역외 수급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원화의 자체적인 흐름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달러/원 1120원대에서 속도는 조절되겠지만, 틈틈이 하락 시도에 나서려는 환율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