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13일 (로이터) - 달러의 가치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지난주 엄청난 매도세로 S&P500지수가 2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이후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내자 위험선호 심리가 부활했다.
증시 매도세는 달러 약세 베팅을 했던 투자자들로 하여금 포지션을 줄이도록 했다. 또한 불안했던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 자산인 달러를 매수한 것도 달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와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투기적 거래자들의 달러 약세 베팅은 6주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뉴욕장 후반 0.28% 하락한 90.189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25% 상승한 1.228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2296달러까지 올랐다.
웰스파고의 닉 베넨브록 통화전략 책임자는 "올해 초 달러는 방어적이었고, 대부분의 다른 통화들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이날 이 같은 추세가 다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유로가 달러에 대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가 지난주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달러 약세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TD 증권의 마크 맥코믹 북미지역 외환 전략 헤드는 "미국의 펀더멘털이 더 양호한 모습을 보여 최소한 달러의 안정화를 뒷받침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약세장의 조정이라고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외환시장에까지 나타나면서 달러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이는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와 같은 원자재 관련 통화 뿐 아니라 고수익의 이머징 통화의 가치도 끌어올렸다.
지난주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다른 자산 시장의 움직임에 비해 훨씬 잠잠한 편이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변동성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회복에 대한 우려가 환율 변동성 옵션 시장의 상승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며 투자자들은 외화 변동성이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혹은 상승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0.09% 내린 108.69엔에 거래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