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5일 (로이터) -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가 2014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한 데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1.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PI 상승률이 지난해 12월의 1.6%에서 1.9%로 높아질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에는 소폭 못 미치는 결과다.
세부적으로 원유 가격이 전년대비 88% 이상 오르며 2000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국제적으로 유가가 반등한 영향이 컸다.
ONS의 마이크 프레스트우드 통계학자는 "1월 식품 가격 하락세가 크게 둔화된 데다,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오르며 CPI 상승을 이끌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영란은행의 크리스틴 포브스 정책위원은 중립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중앙은행의 약속에 불안감을 표시하며 물가 압력이 강화되면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약 17%, 유로 대비 11% 각각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석유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비 1.6% 상승하며 지난해 12월과 변함없는 수준에 머물렀다. 근원 CPI가 1.8%로 강화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 전망에는 못 미쳤다.
한편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3.5% 오르며 2012년 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3.2% 오를 것으로 내다본 로이터 전문가 전망도 웃돌았다.
이와는 별도로 발표된 영국의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은 전년비 7.2% 오르며 11월의 6.1%에서 상승세가 강화됐다.
세부적으로 런던의 주택가격이 전년비 7.5% 올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