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철광석 현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t당 60달러대에서 횡보하던 것이 지난 4월 초 90달러를 돌파 후 100달러를 넘보는 단계까지 왔다. 이 경우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지난 1월 브라질 남부에서 발생한 광산댐 붕괴 사고가 철광석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브라질 최대 자원회사인 발레(Vale)가 소유하고 있던 이 댐이 붕괴하면서 발레의 올 1분기 철광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 북부에서 발생했던 폭우도 철광석 출하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이었다. 올 들어 급등세 타고 있는 국제 철광석 현물 가격 (자료: 뉴욕상업거래소, 단위: t당 달러)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광산 업계는 축제 분위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세계 4대 광산업체 중 하나인 호주 포테스크메탈그룹(FMG) 이사회가 13억달러(약 1조55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철광석 가격이 뛰면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다른 업체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사진=AP)
철강업계는 반대로 울상이다. 철강제품의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갑작스럽게 급등하면서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인상 압박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철강업계에 미칠 영향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무역협회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시 전자부품, 철강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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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철광석 가격 상승세는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FT는 “공급 부족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발레는 올해 철광석 공급량을 전년 대비 9000만t 가량 축소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간 글로벌 철광석 물동량의 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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