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18일 (로이터) - 미국 국채수익률이 17일(현지시간) 보합권에 머물렀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지만, 수익률이 기술적 저항선에 다다르자 투자자들 사이에 국채 매수세가 나타났다.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에 잔존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장 후반 보합권에 머물러 2.992%를 나타냈다. 전날 후반에는 2.994%를 나타냈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도 뉴욕장 후반 별다른 변동 없이 3.135%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후반에는 3.132%를 기록했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도 보합세를 나타내며 2.782%를 나타냈다.
장 초반 10년물 수익률은 3.022%까지 올라 지난 5월 말 이후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30년물 수익률도 장중 3.159%까지 상승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장중 10년 만에 최고치인 2.799%까지 오르기도 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킴 루퍼트 글로벌국채부문 상임이사는 "(10년물 수익률이) 3%를 넘기자 매수세가 일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년물 수익률에게 3%선은 여전히 돌파하기 어려운 벽이다. 게다가 특히 무역과 관련된 글로벌 불확실성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이 관세 인하와 비관세무역장벽 제거 등을 두고 '진지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을 때 우리도 대화할 것"이라고 이날 말했다.
그러면서도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의 경제개혁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라며 "중국 상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 발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장 종료 후 대중(對中) 관세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장 초반 국채 수익률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인상을 수차례 추가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에 상승했다. 지난달 임금 지표가 급등한 것으로 최근 경제지표에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의 지난 7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미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로 0.4%인 10센트 증가했다. 직전월인 7월에는 0.3% 상승했다. 전년비로는 2.9% 증가해 2009년 6월 이후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연준의 기조도 매파적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BMO캐피털마켓은 리서치보고서를 통해 "과거 비둘기파 입장에 기울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위원들이 점차 매파적 입장으로 기우는 과정을 추적했다"며 "매파적 기조를 띨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전망되지 않는 가운데에도 매파적 기조에 동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