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산업 전체 투자건수 및 투자금액 (2014년~2019년 상반기). 제공=KPMG인터내셔널 보고서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컨설팅 기업 KPMG 인터내셔널이 12일 발간한 ‘2019년 상반기 핀테크 동향 보고서(The Pulse of Fintech 2019)’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핀테크 총 투자액은 379억 달러로 전년 동기(628억 달러) 대비 40% 감소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1200억 달러) 대비 32% 수준이다.
거래 건수도 전년도 전체(2590건) 대비 63% 감소한 962건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투자 건수와 규모는 각각 470건의 딜, 183억 달러로 전년 대비(504건, 148억 달러) 각각 6.7% 감소, 23.6% 증가했다. 투자 건수는 줄었으나 투자액은 늘어났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핀테크 투자 강세를 보였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는 후기단계 및 성숙기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투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아시아지역 핀테크 투자는 메가 딜 감소, 중국 핀테크 산업 규제와 무역 분쟁 우려 등의 영향으로 투자 건수 102건, 투자액 36억 달러에 그쳤다.
다만 한국,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싱가포르 등 중국 포함 총 7개 국가의 기업이 상위 10개 거래에 포함됐다. 특히 한국 기업 블록체인 익스체인지 얼라이언스(Blockchain Exchange Alliance‧BXA)는 2억 달러의 투자(시리즈A)를 이끌어 냈다. 아시아 내 2위의 거래 규모다.
또한 올 상반기 미국 역대 핀테크 부문 최대 규모 바이아웃 거래인 신용평가사 던앤브래드스트릿 인수(69억 달러)를 비롯해 독일 전자결제업체 콘카디스 인수(60억 달러), 프랑스 소프트웨어 업체 이프론트 인수(13억 달러) 등 대형 M&A와 바이아웃 거래가 다수 이뤄졌다.
하반기에는 피델리티의 월드페이 인수(430억 달러), 피서브의 퍼스트데이터 인수(220억 달러), 글로벌 페이먼트와 토탈 시스템 서비스 합병(215억 달러) 등 대규모 딜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안톤 루든클라우 KPMG 글로벌 핀테크부문 공동 리더는 “홍콩의 가상은행 라이선스 발행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챌린저 뱅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핀테크 투자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챌린저 뱅크의 부상은 전통적 금융회사 등이 경쟁을 위한 구체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박 삼정KPMG 전무는 “핀테크 투자의 주요 동인으로 지불결제나 대출 외에도 오픈뱅킹, 오픈데이터, 인슈어테크가 떠오르고 있다”며 “애플의 신용카드 출시, 텐센트 N26(독일 디지털뱅크) 투자, 앤트파이낸셜 WorldFirst(영국 외환 및 지불결제사) 인수 등 빅테크(big-tech) 기업들의 플랫폼과 자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로 확장 가속화 및 홍콩‧싱가포르 신규 디지털은행 허가 움직임, 중국 위뱅크(WeBank)의 성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