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제약·바이오주가 끝 모를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주에 대한 조정이 진행된 지난주에도 신풍제약, 부광약품의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약·바이오주에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반영된 가운데 '공매도 금지'로 수급환경도 유리해진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2조8537억 원을 기록한 신풍제약이었다. 같은 기간 매도(2조8376억 원) 역시 활발해 순매수액은 161억 원을 기록했다. 신풍제약을 오간 개인 거래대금은 이 기간 전종목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신풍제약 최근 3개월 주가 변동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같은 기간 부광약품, 화일약품, 일양약품 등도 상승세다. 20일에만 모두 10% 이상 급등했다. 잘 나가던 언택트주가 지난주 조정에 들어간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네이버·카카오의 지난 17일 종가는 각각 27만6000원, 32만5000원으로, 한 주 전과 비교해 모두 7% 이상 빠졌다.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조정 없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30위권 가운데 거래대금이 1조원 넘게 오간 종목은 신풍제약을 비롯해 SK바이오팜, 소마젠, 파미셀, 부광약품 등이었다. 네이버·카카오를 제외하면 전부 제약·바이오 분야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여기에 6개월 간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금지 이후 1개월 동안 나타난 현상은 코스닥주가의 활성화, 특히 바이오주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개인투자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테마주와 같은 종목은 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오랜만에 투기적 심리가 살아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9월 공매도 재개 여부가 논의되기 전까진 제약·바이오주의 천장 없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연장 여부 등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바이오 섹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는 코로나 치료제 백신 관련 이슈가 살아있는 한 바이오 주가의 패턴은 나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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