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24일 (로이터)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기업실적 전망을 둘러싼 우려가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그러나 장 후반 투자자들이 약세였던 종목을 매수하는데 나섰고, 그 덕에 3대 지수는 장중 최저치에서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5.98p(0.50%) 하락한 2만5191.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19p(0.55%) 내린 2740.69로 끝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09p(0.42%) 하락한 7437.54로 마쳤다.
S&P500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섹터, 산업섹터, 기술섹터가 각각 2.67%, 1.60%, 0.40% 내렸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는 7.56% 하락했다. 이 업체는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미국의 관세부과 탓에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캐터필라는 지난 2개 분기 동안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3M도 4.38% 내렸다. 이 업체는 3분기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고,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하향했다.
캐터필라와 3M의 약세 탓에 시장에는 기업실적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나타났다. 임금 상승과 관세가 기업이익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 여파로 산업섹터는 압박을 받았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 다시 주식 매수세가 발생하면서, 장 막판 뉴욕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장 초반에 불안감이 컸다. 그리고 뉴욕증시가 더 큰 낙폭을 보이지 않자, 일부 매수세가 유입돼 몇몇 주식이 반등하는 모습이 관측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날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차치하더라도, 이번주 예정된 기술주들의 실적발표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클러 파트너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은 산업섹터에 속해있는 경우가 많으며, 더욱 다양한 섹터의 업체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가 2700선에 다다르자 기술적 매수세가 발생했고, 그 결과 약간의 반등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섹터는 유가가 4% 넘게 급락하면서 압박을 받았다. 이날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필요시 신속히 원유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후 하락세를 보였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인텔은 각각 1.15%, 1.40%, 1.13%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0.32% 올랐다. 이들 업체는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4.39%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레피니티브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P500지수 소속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22.1%를 기록했으리라 예상되고 있다. 지난 2개분기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4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19.6%로 전망되고 있다.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5.45% 올랐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