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출처=카카오뱅크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고객이 많이, 자주 사용하면 그것이 혁신이다."
월간순방문자(MAU) 1위 금융 플랫폼인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혁신의 정의를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20일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성공한 플랫폼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핵심 성공 요인은 트래픽과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고객 관여도)다"라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1위 금융 플랫폼은 카카오뱅크"라고 강조했다.
6가지 고객 확대 전략 제시…"글로벌 진출도 열려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카카오뱅크가 IPO(기업상장) 일정에 본격 돌입한 첫날 마련된 소통의 장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6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두고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에 들어간다. 공모가는 오는 22일 확정될 예정이다. 청약일은 오는 26일과 27일이다.
IPO를 앞둔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많은' 플랫폼으로 평가했다.
그는 "1,615만명의 고객와 1,335만명의 MAU, 연간 매출 성장률 127%, 출범 1년 반 만에 흑자 달성, 이 모든 성과는 불과 4년 만에 카카오뱅크가 달성한 것들"이라면서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나갈지 더욱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고객 증대로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6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들 전략에는 ▲인게이지먼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여신상품 확대 ▲26주 적금 등 카뱅만의 혁신적인 수신상품 출시 ▲개인사업자, 외국인 등 기존에 없던 고객군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 ▲펀드, 방카슈랑스, 연금 판매 등 플랫폼 사업 확장 ▲카카오 에코시스템 활용 등이 포함됐다.
윤 대표는 "1,615만명의 고객 기반은 계속해서 확대돼 갈 것"이라면서 "늘어나는 고객 수를 바탕으로 1등 리테일 뱅크가 되고, 1등 리테일 뱅크가 될수록 금융 플랫폼으로의 편리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만의 기술력으로 100% 비대면 주담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개인신용대출이 100% 모바일로 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랑을 받을 것처럼 카뱅은 그러한 경험과 역량이 있다"라면서 "2018년 카카오뱅크가 전월세보증금담보대출 100% 비대면을 구현해놓고 보니, 이 부문도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주담대도 카카오뱅크가 신청부터 실행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무조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그룹사인 카카오페이와의 협업과 경쟁이 모바일과 유저 중심의 시장을 빠르게 형성하는데 일조했다고 바라봤다. 그는 "누구 하나가 남의 시장을 뺏어오는 게 아니다"라면서 "두 플레이어가 전통적인 시장에서 모바일·유저 중심의 시장으로 이전하는 시간을 가속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둘 다 넘버1 금융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똑같은 꿈을 가지고 경쟁과 협업을 한다"라면서 "다만 목표는 같은 데 가는 길이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라이센스 바탕 위에 플랫폼 사업을,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 라이센스에 결제라는 게이트웨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을 한다는 게 각각의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윤 대표는 "과거 아시아에 있는 몇 개 기업이 특정 나라에서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모바일뱅크를 설립하는 것 제안했지만, 그 당시 자본 한계와 국내 비즈니스에 몰두하기 위해 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그런 기회가 되면 선별적으로 아시아 쪽이나 해외 쪽에 분명히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지분투자와 스몰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조인트벤처도 생각하고 있다. 자본을 넣는 방법도 있고, 기술을 엑세스(Access)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