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지난 주 원유재고, 증가세 예상돼...유가에 부담
* 사우디-베네주엘라 회동, 감산 논의 가능성 보여주지 못해
* 뉴욕 증시 하락세도 유가에 부정적
뉴욕, 2월9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8일 뉴욕시장에서 4% 가까이 내려, 3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3% 넘게 밀렸다.
주말 사우디 아라비아와 베네주엘라의 회동에서 감산 논의 가능성에 대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부각돼 유가 를 압박했다.
베네주엘라의 에우로지오 델 피노 석유장관은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장관과의 회동 뒤 만남이 '건설적이었다'고 밝혔으나 다른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건설적이란 뜻이 감산을 의미하냐는 부분에서는 시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지금현재는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이미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재고 수준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돼 유가에 부담이 됐다.
허버트 J 심스의 도날드 모톤 에너지 트레이더는 "모두가 원유의 새로운 재고 증가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의 1차 전망조사 결과, 지난 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390만배럴이 늘고, 휘발유 재고도 40만배럴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뉴욕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경계감을 키웠다. 금융과 기술 관련주는 물론 소비자와 소재 관련주 등 전반적으 로 약세장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1.20달러, 3.88% 내린 배럴당 2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29.57달러~31.38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1.18달러, 3.46% 하락한 배럴당 32.88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2.77달러~34.68달러.
4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24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1.34달러에서 다소 축소됐다.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의 도미닉 치리첼라 분석가는 노트를 통해 "감산 논의 가능성이 저물어 가고있다"며 "시장참여자들이 다시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이 2017년 이전에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inwon.lee.thomsonreuters.com@reuter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