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중국 법인인 ARM차이나가 본사로부터 사실상 독립을 선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ARM 본사의 공식 승인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앨런 우 ARM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ARM차이나의 새로운 브랜드인 아모테크롤노지(Amou Technology)를 만들고 웹사이트를 통해 “(ARM 본사와) 독립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앨런 우는 “중국 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하고 맞춤화된 지능형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딜런 파텔 세미애널리시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모테크놀로지는 ARM에서 태어났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중국 소유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아모테크놀로지는 당사가 중국 최대의 CPU IP(지적재산) 공급업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ARM은 앨런 우와 갈등 끝에 지난해 6월 그를 해고했지만 앨런은 퇴임을 거부하고 있다. 앨런은 본사 몰래 제3국에 투자회사를 설립해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앨런 우의 해고 소식이 알려지자 ARM차이나의 중국 직원 200명이 성명을 발표하고 “ARM차이나는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라며 “중국 정부는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RM과 ARM차이나와의 갈등의 씨앗은 3년 전에 발생했다. 2018년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속해있을 당시 EU가 기술 보호를 위해 중국에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ARM은 이에 ARM차이나를 합작 투자 회사 형태로 만들고 중국 투자자에게 지분 51%를 넘겼다. 이때부터 ARM차이나가 단순 영업 사무소가 아닌 연구 개발도 진행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ARM차이나는 중국 투자자들이 지분의 51%, 본사가 약 47%를 소유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앨런 우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법적 수단을 통해 앨런 우를 퇴출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그러나 ARM은 중국 법원을 통해 그를 해임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앨런 우는 ARM차이나의 경영을 맡고 있다.
ARM은 “ARM차이나와 계속해서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합작 회사의 구조와 소유권은 2018년 설립 이후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ARM은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약 46조5800억원)를 받고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최근 삼성, 테슬라 (NASDAQ:TSLA), 아마존 등 빅테크와 영국, 중국, 유럽연합 당국의 반발에 가로막혀 난항을 겪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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