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지난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를 제치고 국내 교체용 타이어(RE)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금호타이어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중국 공장 구조조정과 타이어 판매 가격 인상 등 해외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올해 흑자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국내 RE 시장에서 점유율 40.6%로 1위에 올랐다. 국내 타이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타이어 3사(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의 판매량만 놓고 계산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 RE와 신차용 타이어(OE)의 비중은 7 대 3이다. 한국타이어는 35.3%, 넥센타이어는 24.1%를 기록했다.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회사가 넘어가면서 국내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2위 한국타이어와의 격차를 전년보다 더 벌렸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RE 시장 점유율은 OE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타이어를 고른다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와 직결되는 수치”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내수 판매 호조를 발판 삼아 해외 사업 수익성 확보를 새로운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이 첫 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2011년 중국의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불량 고무를 사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금호타이어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공장 가동률도 덩달아 떨어졌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난징공장의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량을 줄이고 관련 인원 200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톈진공장도 생산물량을 조정하고 인원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에서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장기적으로 공장 매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타이어 판매 가격 인상과 상시 할인 판매 근절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한다.
‘노조 리스크’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단체협상을 아직 마무리짓지 못했다. 잠정합의안이 마련됐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노조 반대로 차기 회장 선임도 미뤄지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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