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등장하는 광고가 많아졌다. 요리하는 장면이 나오는 식품업계 광고가 아니다. 20대 여자 모델을 쓰던 패션, 맥주 광고 등에 배우 윤여정, 나문희 등이 잇달아 발탁됐다. 이들 광고의 타깃 소비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할머니를 좋아하고 따라하는 이 세대를 잡기 위해 할머니 광고 모델을 잇따라 발탁하고 있다.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말)이란 신조어도 나왔다.
오비맥주는 ‘올 뉴 카스’의 광고 모델로 윤여정을 발탁했다고 23일 밝혔다. 카스는 윤여정을 내세운 새로운 광고를 통해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10~20대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도 지난 주 윤여정이 나오는 광고를 선보였다. 패션 플랫폼 모델은 2030세대가 한다는 편견을 깨 화제가 됐다. 이 광고는 일주일도 안돼 유튜브 조회수 140만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22일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겨냥해 용량을 30% 늘린 ‘햇반컵반 빅(BIG)’을 출시하면서 광고 모델로 나문희를 내세웠다. 지난해 배달의 민족은 ‘배민 오더’의 광고 모델로 배우 문숙을 쓰기도 했다.
MZ세대가 할머니에 열광하는 건 할 말은 당당히 하면서 다양한 의견에 대한 포용력이 높은 MZ세대와 닮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맞벌이가 많은 X세대를 부모로 둔 Z세대가 할머니 손에 자란 경우가 많아 친숙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윤여정이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카스의 브랜드 가치와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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