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13일 (로이터)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자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을 촉발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가 더 나타날까 경계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12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연준의 정책 전환을 이끌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소식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심화시키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체이스인베스트먼트카운슬의 피터 터즈 대표는 "이번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일지, 아니면 지속될지 여부가 논쟁의 중심에 있다"며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건비나 원자재 비용이 어느 정도 완화될 때까지 계속 지속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는 분명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 정책을 전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09년 이후 최대폭인 0.8% 상승했으며, 이같은 발표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2% 가량 하락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는 높았지만, 과열 상태는 아니었다"며 "연준은 어느 한 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에 이로 인해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금일 오후 발표될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으며, 오는 14일에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기업재고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을 주시하는 이들은 코로나19 판데믹으로부터의 경제 회복세가 과해진 것은 아닌지 궁금해한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진행 중이며, 많은 주들이 영업 관련 규제를 해제했다. 또 지난 3월 부양책에 따라 각 가정에 지급된 현금은 수요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4월 취업자 증가세가 예상 외로 둔화되는 등 경제 회복 과열에 대한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소비자물가지수 지표 발표 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주식만큼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는 금리 전문가들이 연준의 정책 긴축을 예상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캐피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이자 선임 트레이더인 패트릭 리어리는 "인플레이션 상승은 아직 일시적이라고 본다"며 "(그렇지 않다면) 채권 시장의 우려가 더 크게 표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일 4월13일 이후 최고치인 1.697%까지 오른 후 거래 후반 7.1bp 상승한 1.695%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및 금리 인상 우려에 최근 일부 대형 성장주가 타격을 입었고, 12일에도 나스닥지수가 하락세를 주도하는 등 추세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금리가 언제까지 최저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라고 퀀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말했다.
그는 "지표 하나가 연준의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며, 연준이 정책을 전환하려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및 비용 상승을 나타내는 지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문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