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2월26일 (로이터) - 미국의 11월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을 웃돈 증가세로 4개월래 최대 규모를 보였다.
이는 모기지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보다 많은 바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계절조정된 11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비 5.2% 늘어난 연율 59만2000호라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판매량은 수정 없이 56만3000호로 유지됐다.
로이터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체 주택시장의 약 9.5%를 차지하는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잠정치 대비 2.1% 늘어난 57만5000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건축 허가 지표에서 기인하는 신규주택 판매는 월별로 변동성이 크며 때때로 잠정치 대비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진다. 1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5% 증가했다.
지난달 8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모기지 금리는 가파른 상승 속도를 보여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모기지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불안이 주택 구입에 꾸물대던 이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였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21일 발표됐던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바 있다.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 감세 계획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기지 재정기업인 프레디맥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선 이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0bp 넘게 올라 평균 4.30%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14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0.75%로 25bp 인상한 뒤 모기지 금리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준은 내년에 3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주택 가격의 상승에 때맞춘 차용비용의 증가는 임금 상승 속도를 압도하고 있어 많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주택 마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이 거의 완전고용에 도달, 임금 상승의 가속화를 예상하며 주택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의 경우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비 보합 수준이었다. 중서부는 43.8% 증가하며 2007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남부의 판매가 3.1% 감소했지만 서부는 7.7% 늘어나며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물은 1.6% 늘어난 25만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다. 재고의 증가가 이어질 경우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11월 판매속도를 기준으로 주택 재고를 모두 처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개월로 10월의 5.2개월 대비 다소 단축됐다. 보통 매물 대기기간이 6개월 정도면 수급이 균형을 이룬 상태로 본다.
11월 신규주택 판매가격 중간값은 전년 동기 대비 3.7% 내린 30만5400달러로 집계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