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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에 믿을 건 실적뿐"…주목해야 할 종목은

입력: 2021- 12- 20- 오전 02:13
© Reuters.  "이런 장에 믿을 건 실적뿐"…주목해야 할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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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개인은 더욱 대응하기 힘든 장이 펼쳐질 겁니다. 이런 때일수록 믿을 것은 실적밖에 없습니다.”

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의 전망이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지난 16일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겠다는 회의 내용을 내놓고,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FOMC 결과가 나오자마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 투자 셈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테마나 이벤트보다는 실적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실적에 눈 돌릴 때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나온 224개 상장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총 239조404억원으로 올해보다 7.80%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3개월 전 전망치(246조9519억원)보다는 3.20% 감소했다. 이익은 전체적으로 늘어나지만 인플레이션 등으로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다는 분석이다.

우선 올해 4분기부터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있다. 지주사 SK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3672억원으로 한 달 전(8876억원) 대비 54.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 (KQ:293490)(17.6%), 이녹스첨단소재(14.9%), 대한항공 (KS:003490)(14.7%), 유한양행(14.6%), 효성티앤씨(13.2%) 등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늘어났다. 반도체·스마트폰 유망반도체 장비주와 폴더블 스마트폰 부품주는 내년 업황 개선 기대가 1분기부터 반영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내년 내내 실적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익IPS는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 400억원에서 443억원으로 11.0% 늘었다. 같은 기간 상장사 가운데 전망치 증가폭이 가장 크다. 올해 1분기 대비 증가폭은 82.8%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KS:005930) 평택3 공장과 SK하이닉스 (KS:000660)의 M15·M16 투자가 집중되면서 내년 3분기까지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기대에 비해 최근 6개월간 16% 떨어지는 등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0.8배로 6개월 전(12.3배)보다 낮아졌다.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주인 DB하이텍 (KS:000990)은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새 8.4% 늘어 원익IPS (KQ:240810) 뒤를 이었다. DB하이텍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1분기보다 91.9% 늘어난 1163억원이다.

내년 전체로 보면 폴더블폰 관련주의 실적 개선폭이 눈에 띈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올해 800만 대가량인 출하량은 내년 20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연성회로기판(FPCB) 등을 생산하는 비에이치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보다 65.4% 늘어난 1057억원이다. 1개월 전보다 10.1% 많아졌다. KH바텍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1개월 새 9.5% 증가한 526억원을 나타냈다. 올해보다 88.2% 많은 수준이다. KH바텍은 폴더블폰을 접고 펼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부품인 힌지를 생산한다.

스마트폰용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심텍 (KQ:222800)도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42.6% 많은 2219억원으로 추정됐다. 1개월 전 전망치보다 7.2% 많다. 조선·카지노는 흑자전환내년에 흑자전환을 노리는 종목들도 있다. 코로나19 피해를 크게 본 카지노주가 대표적이다. 올해 13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카지노주 GKL은 내년에 1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랜드도 올해 적자에서 벗어나 내년 40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파라다이스도 올해는 500억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엔 300억원대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조선주도 내년 흑자전환 기대가 크다. 한국조선해양 (KS:009540)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083억원으로 올해 전망치(-6415억원)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올해 1000억원 넘는 적자에서 내년 1000억원 수준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상장사 가운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동시에 전망치도 최근 들어 가장 악화하고 있는 종목은 진단키트주인 씨젠이다. 씨젠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550억원으로 올해보다 41.2% 줄어들 전망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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