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채권 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됐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감속할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채권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파르게 하락,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열기를 드러냈다. 주식 펀드는 신흥국과 일본 관련 상품이 대규모 자금 유입을 보인 반면 미국과 유럽 상품에서는 유동성이 빠져나갔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중기 채권 펀드 역시 같은 기간 19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사자’를 기록했다.
채권펀드가 투자자들 사이에 강한 인기몰이를 한 것은 연준의 올해 긴축 사이클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함께 지구촌 경기 둔화와 무역 정책 리스크 등 굵직한 악재에 대한 헤지 수요 역시 채권으로 자금을 몰았다는 분석이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만 자산 배분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안전망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중기물 회사채 스프레드가 지난해 4분기 크게 벌어진 이후 투자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CE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올해 초 163bp(1bp-0.01%포인트)에서 최근 143bp로 하락했다. 매수 열기가 몰리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채권 역시 대규모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최근 한 주 사이 관련 펀드로 밀려든 자금은 31억달러로 52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밖에 EPFR가 추적하는 전체 펀드의 자금 유입이 52억달러로 파악됐고, 주식 펀드에서는 5억23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펀드의 유동성 흐름은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신흥국 펀드가 30억달러의 ‘사자’를 기록해 15주 연속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일본 주식펀드 역시 14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반면 유럽 주식펀드에서 24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고, 미국 주식펀드에서도 21억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독일을 필두로 한 유로존 주요국의 경기 한파,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 등 악재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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