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월13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높고 미국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밝힌 후 미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2주래 저점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높아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19분 현재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0.56% 내린 100.230포인트를 가리키며, 이날 3주여래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행을 깬 것이며, 보통 미국 재무부가 다루는 달러 환율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시장은 이를 트럼프가 다시금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달러/엔은 아시아 장에서 108.73엔으로 5개월래 저점까지 내려간 후, 현재 전일보다 0.05% 내린 108.95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은 이번 주 들어 지금까지 2%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안전자산인 엔화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시리아와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데다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도 악화돼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됐다.
달러가 엔 대비 이미 대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발언을 내놓아 이번 주 금요일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와 내주 미-일 양자 대화를 앞두고 외환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달러는 현재 1.0648달러로 0.17% 내리고 있으나, 여전히 6일래 고점인 1.067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중국 위안 대비 이번 주 초에 1개월래 고점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3일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