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식 경기진단 보고서인 ‘그린북’에서 “수출은 견조한 흐름”이란 표현이 4개월 만에 빠지고 “수출이 조정받는 모습”이란 문구로 대체됐다.
기획재정부는 15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와 수출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며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린북에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출은 견조한 흐름”이라고 기술했는데 이달 들어 진단을 달리한 것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1.3%, 올해 1월 5.8% 감소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정부도 수출에 대한 낙관론을 접은 것이다. 설비 투자는 작년 12월 전월 대비 0.4%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뒷걸음질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는데 이번 달에도 이 같은 언급을 2개월째 이어갔다. 정부가 그린북에서 특정 업종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8.3% 줄었고 지난달에는 23.3% 감소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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