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8일 (로이터) - 북반구에서 겨울철 난방연료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를 앞두고 글로벌 석유재고가 예상보다 덜 가파른 속도로 증가해 글로벌 석유시장의 과잉공급이 알려진 것보다 덜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미달러가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전일 기록한 7개월래 고점에서 후퇴하고 있는 것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달러가 하락하면 타 통화권에서 석유 구입 비용이 내려가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오후 4시 36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LCOc1 은 0.91% 상승한 배럴당 51.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CLc1 은 0.92% 상승한 배럴당 50.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석유시장이 2년 동안 과잉공급 상태를 보였으나 수급 균형점이 당초 예상보다 가깝다는 관측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상품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생산과 소비 외에 수급 균형 상태를 관측할 수 있는 또 다른 단서는 연료유 재고 변동 상황이다.
번스타인에너지는 "올해 3분기에 글로벌 석유 재고는 56억1800만배럴로 170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적은 폭 증가한 것으로, 석유시장이 균형을 회복하면서 재고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최근 나타난 재고 감소는 석유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균형점에 근접해 있다는 의미다. 다만 향후 전망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얼마나 감산할 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은 "크게 부각돼 온 석유시장 과잉공급은 적어도 지난 4주 동안에는 데이터에 의해 호도된 측면이 있다"며 미국, 일본, 싱가포르, 유럽에서 재고가 총합 3590만배럴 감소했음을 지적했다.
상품 트레이더들은 또한 WTI에 대한 헤지펀드들과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순롱포지션이 2014년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OPEC은 11월 30일 정기총회에서 9월 기준 일일 3360만배럴로 사상최대 수준에 달했던 산유량을 일일 약 100만배럴 줄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OPEC은 비회원국 중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감산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 간 석유 수요 증가세를 이끌어 온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돼 유가는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상품 트레이더들은 내다봤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