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오랜만에 거래를 재개한 10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직전 거래일(9월29일) 종가에서 10.30원이 하락한 1135.10원에 최종거래됐다.
어제까지 이어졌던 긴 연휴 기간중 국내외로 악재가 불거지지 않았고 오히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형성된 탓에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코스피가 급등하고 원화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오늘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일을 맞았지만 북한쪽에서 특별한 동향은 감지되지 않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연휴 기간중 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리스크온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64%나 급등하면서 화답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려 8천억원이나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동시에 달러/원 시장의 숏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다른 아시아 통화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연휴 기간중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위안화를 필두로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화 대비로 가치를 높였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침부터 분위기가 리스크 온쪽으로 잡히면서 연휴 전 구축했던 롱 포지션을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후로도 주식쪽 상황이 환율을 아래로 계속 밀어냈다. 환율이 많이 밀리면서 업체 네고 물량도 급하게 처리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중 역외 거래에서 1137-1149원 정도의 거래 범위를 형성했던 달러/원 환율은 이날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가로 1142.50원, 직전일 종가 대비 2.90원 낮은 수준을 기록한 환율은 오전중 1140원 아래로 내려섰고 오후 들어서도 저점을 더욱 낮췄다. 장 마감 직전에는 이날 종가인 1135.10원까지 떨어졌다.
해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12.60엔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연휴 전 레벨과 별 차이가 없는 가운데 위안화 환율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해 6.6위안을 밑돌고 있다.
▶ 시가 1142.5 고가 1143 저가 1135.1 종가 1135.1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8192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