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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궁금증] 설화수 vs 후, 엎지락 뒤치락 매출戰...올해 승자는?

입력: 2020- 10- 07- 오전 03:13
[ER궁금증] 설화수 vs 후, 엎지락 뒤치락 매출戰...올해 승자는?

   
▲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 제품(왼), LG생활건강의 ‘후 비첩 자생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제품(오). 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국내 화장품 공룡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 090430)과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 051900)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럭셔리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설화수(아모레)’와 ‘후(LG생건)’. 두 브랜드는 K-뷰티를 전세계에 알리는 일등 공신이자 오랜 맞수로, '조 단위' 매출 갱신 선전포로 날리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지 오래다. 올해는 두 경쟁자 중 설화수가 먼저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 럭셔리 뷰티 브랜드 설화수 ‘윤조에센스’는 지난 9월 기준 누적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아모레가 출시한 제품 중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지난 1997년 세안 후 피부에 사용하는 퍼스트 안티에이징 에센스로 처음 등장한 윤조에센스는  2014년 제품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2017년에는 2조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3년만인 올해 누적 매출액 3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이후 지난 17년간 전세계에서 판매된 제품 개수는 3500만병 이상. 즉, 10초에 1병씩 팔렸다는 의미다.

설화수 vs 후, 치열한 ‘럭셔리 화장품’ 기록 경쟁

국내 뷰티 공룡들은 지난 몇 년간 자사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와 ‘후’를 앞세워 엎지락 뒤치락 매출 갱신 대결을 펼쳐왔다.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 원조는 아모레 ‘설화수’다. 설화수는 1966년 출시된 ‘ABC 인삼 크림’을 모태로, 1987년 ‘설화’를 거쳐 1997년 설화수로 완성됐다.

약 7년 간 내수 시장에서 설화수 밑판을 다진 아모레는 2004년 홍콩에 설화수를 선보이며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해외 진출은 성공적이었다. 설화수는 해외 진출 첫해부터 3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이후 2008년 5000억원, 2014년 8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속 성장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15년에는 단일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거뒀다.

설화수보다 6년 늦게 시작한 ‘후’는 늘 2위에 머물렀다. 출시 당시 '설화수 후발주자'란 이미지로 인해 시장에서 안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후는 설화수의 '한방 화장품'과는 또다른 콘셉트의 '궁중 화장품'이라는 독자적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키워갔다.

이후에도 후는 2009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14년 매출 4000억원을 기록하며 간신히 설화수 절반 정도만을 따라갔을 뿐이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방한 당시 ‘후’를 구매한 것이 현지에 널리 알려지면서 반전의 기회가 마련됐다. 이어 중국 내 유명 배우겸 모델인 안젤라 베이비도 국내 신라 면세점 매장을 방문했을 당시 '후' 화장품을 샀다는 소식도 연달아 이어지면서 인기에 부채질을 더해갔다.

제품의 화려한 디자인도 불을 지폈다. 우리나라 전통악기 해금의 이미지에서 차용한 한자 '후(后)'를 브랜드명으로 도입해,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 색과 금색 등을 패키지에 적용하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점이 통한 것이다. 또한 설화수보다 가격을 더 높게 잡아 '상위 1%를 위한 제품'이라는 고가 마케팅으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에 이듬해 매출이 2배 뛰어오르며 설화수를 빠르게 추격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16년에는 설화수에 이은 두 번째 ‘1조원 클럽’ 브랜드에 등극하기에 이른다.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설화수와 후의 경쟁이 시작됐다. 사드 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다량의 물건을 사가는 ‘따이공’이 그 자리를 메운 것이 계기였다. 아모레는 따이공 공략보다는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백화점 등 넓은 유통망 판매를 유지했지만, LG생건은 신흥 큰 손이었던 따이공을 적극 공략했다. 이후 후는 2017년 면세 시장에서 60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4252억원을 기록한 설화수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2018년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LG생건 ‘후’의 전성시대였다. 후는 지난 2018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매출 2조원을 기록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작년에도 매출 2조를 넘으면서 2년 연속 2조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반기에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승자는 누구? 단순 기록 비교 어려워

결과만 보면 현재 ‘설화수’가 ‘후’에 크게 밀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실상 두 브랜드간 기록 경쟁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단일 제품'과 '단일 브랜드'란 비교 대상의 차이가 있어서다. 이번 설화수의 누적 매출 3조원 돌파는 ‘윤조에센스’ 단일 제품 기록이다. 기간 역시 1997년 첫 출시 당시부터 올해 9월까지 23년 동안 팔린 성과를 기준했다.

그렇다면, 설화수 브랜드 매출 실적은 어떨까. 아쉽게도 현재 아모레 설화수 브랜드 매출 실적은 지난 2015년 단일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뒤로 공개하지 않아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반면, LG생건은 ‘후’ 자체의 단일 브랜드 누적매출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단일 브랜드로만 그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8년 누적 매출 2조원, 지난해 2조583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후’는 자사 브랜드 베스트셀러 제품에 대한 개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의 이번 기록이 코로나19 여파로 경쟁기업에 비해 매출 타격이 커 고전하던 내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K-뷰티의 원조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아모레 설화수 역사가 아직 견고하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일 제품 하나만으로 누적 매출 3조원를 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윤조에센스 자체가 가격단가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념비적 매출 기록을 세운 것은 기존 탄탄한 제품력을 다시 한번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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