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존경받는 기업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익 공유 등을 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인 10개 중소·벤처기업 대표와 임원이 참석했다. 기업들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전달하는 자리였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기업인들은 성과 공유와 함께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불만을 집중적으로 털어놨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재정 메카로 대표는 “이 자리에 성과 공유에 힘쓴 사장님들이 왔는데,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선 회사에 돈이 있어야 한다”며 “주 52시간 근로제를 지키기 위해 강제로 일을 못하게 하면 중소기업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초과 근무로 잔업수당을 받아 돈을 더 벌고 싶은 직원도 있고, 연구개발에 욕심을 내는 직원도 있다”며 “주 52시간 근로제는 너무 천편일률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창민 텔스타홈멜 상무도 “아이스크림 가게가 여름 성수기에 손님이 많다고 직원을 추가 고용한 뒤 겨울 비성수기에 그 직원을 해고하면 되겠느냐”며 “주 52시간 근로제를 1년 기준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탄력적 근로시간 제도는 3개월까지만 인정해 주고 있다.
부드러운 분위기였지만 10명 중 4명이 주 52시간 근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얘기할 만큼 중요한 현안이 된 간담회였다. 기업인들은 “최저임금 인상은 받아들일 수 있어도 근로시간 단축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주 52시간 근로제가 유연한 형태가 될 수 있도록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홍 장관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 비슷한 답변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 같다.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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