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2월09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했으나,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월간 매입 규모를 축소하면서 8일(현지시간)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유로는 하락했다. 월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ECB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2017년 4월부터 12월까지 연장하되 매입 규모를 월 800억유로에서 600억유로로 축소한다고 밝힌 뒤 유로는 달러 대비 6월 이후 최대폭인 1%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같은 결정이 양적완화(QE)를 줄여나가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으나, 채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
맨유라이프 애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랜시스 도널드는 "통화들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연장에 더 반응하고 있고, 채권은 테이퍼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오늘 발표는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것이다. 채권 시장이 이를 인지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ECB 정책회의 성명 발표 후 일시 4주 고점인 1.0872달러까지 전진했다가 하락했다. 뉴욕거래 후반 유로/달러는 1.25% 떨어진 1.0618달러에 거래됐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FX 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유로가 고점에 있었다는 점은 유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이탈리아 국민투표 이후 유로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에서는 S&P500지수가 금융주와 재료주에 힘입어 상승했다.
알비온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슨 웨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저 대선 이후의 과열 상태가 이어졌고, 최소한도의 저항만이 남아있다. 계절적으로도 상대적으로 증시가 강력한 시기인데다 채권시장의 자금까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지수는 0.33% 오른 1만9614.81, S&P500지수는 0.22% 상승한 2246.19, 나스닥지수는 0.44% 전진한 5417.36으로 장을 닫았다.
미국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거래 후반 0.051%P 오른 2.398%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13bp 상승하면서 1월 이후 최고치인 1.145%를 찍었지만, 2년물 수익률은 6bp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0.74%로 내려갔다.
한편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들의 감산 동조 기대감에 사흘간의 하락세를 접었다.
미국 원유 선물은 1.07달러, 2.15% 오른 배럴당 50.84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89센트, 1.68% 상승한 배럴당 53.89달러에 마감됐다.
뉴욕거래 후반 금 현물은 0.3% 내린 온스당 1170.40달러를 가리켰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