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전예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주가 하락으로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 등 관련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투자은행(IB) 수수료가 사상 최초로 수탁 수수료를 따라잡는 등 수익 다각화를 이룬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56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842억원으로 전분기(1조4657억원)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수익과 자기매매수익은 늘어난 반면 기타자산손익은 급감했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47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0.4% IB 부문 수수료 17.1%, 자산관리부문수수료 16.3%, 기타수수료 17.8% 등 일제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IB부문 수수료 비중이 36.1%를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수탁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2분기 중 증권회사들의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IB부문 및 자산관리부문의 비중이 확대되는 등 수익은 다각화됐다"고 밝혔다.
자미매매손익은 전 분기 대비 47.8%(3482억원) 증가한 1조77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로 채권관련 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2%(2917억원) 오르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7년 말 2.14%에서 2분기 말 1.47%까지 내렸다.
주가지수가 하락하면서 주식관련 자기매매손실액은 25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손실 폭이 2864억원 늘었고 파생관련손실액도 1조249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가연계증권(ELS) 등 매도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손실 규모는 소폭 축소됐다.
기타자산손익은 83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7%(6465억원) 감소했다. 이는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집합투자증권) 이익이 전 분기 대비 6721억원 급감해 303억원 규모에 그친 영향이다. 판매관리비는 2조252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34억원) 늘었다.
한편 같은 기간 국내 선물회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3%(10억원) 증가했다.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5억원 증가한 덕분이었다.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3조4099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3% 감소했고 부채총액도 3조 170억원으로 4% 줄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1%, 전년 동기 기록한 1.6%과 비교해 0.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한 반면 수익은 다각화 됐다"며 "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채권 등 운용수익이 개선돼 전년 상반기 대비 당기순이익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향후 주식, 채권, 파생시장 등에 대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현황도 살피겠다”고 부연했다.
전예지 기자 yejeejun@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