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사진=변성현 기자
"4차 산업혁명은 시간과 공간, 실제와 가상이 얽힌 하이브리드(융합) 세계와 연결돼 있습니다. 융합캠퍼스는 일종의 미디어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사진)은 11일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코오롱타워에서 열린 '2018 M-밸리 테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시티에 필요한 융합캠퍼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원 이사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의 가치, 네트워킹의 변화, 융합캠퍼스의 역할 등을 집중 조명했다.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기술과 산업이 융합하면서 급속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대로 주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사업전략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서울시가 마곡산업단지를 R&D 융복합의 혁신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원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핵심은 '정보의 재평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식의 가치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오면서 정보가 물질로 스며들었다"며 "정보의 집합체인 도시가 스마트해지면서 도시 네트워크도 변했다. 모든 물질이 연결되면서 네트워크의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 설명했다. 그동안은 정보가 기술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주된 역할로 기술혁신을 이끈다는 분석이다.
이질적 요소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예상치 못한 시너지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원 이사장은 "1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시간과 세계관이 달라졌다. 2차와 3차 산업혁명은 실제와 가상 공간의 시대였다"면서 "4차 산업혁명은 시간과 공간, 실제와 가상이 얽힌 세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차 하이브리드 혁명시대의 생태계는 '민주주의'가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플랫폼 자체가 네트워크화되면서 민주주의화될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으면 개인은 의미없는 인간이 될 수 있다. 융합캠퍼스는 네트워크 민주주의를 위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 이사장은 "기술은 국민생활을 위한 공공성 R&D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이들이 기술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산업혁신 R&D를 통해 전체의 소득이 높아지도록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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