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월드IT쇼 2021’엔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대거 출동했다. 각 기업 대표(CEO), 사장들은 한목소리로 ‘공격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개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파운드리에 좀 더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들이 TSMC 수준으로 파운드리를 해주면 여러 벤처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며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이 파운드리 투자 확대와 관련해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점유율은 1% 미만이지만 8인치 웨이퍼 기반 이미지센서(CIS), 파워반도체(PMIC) 생산을 늘리고 있다. 최근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는 중국 우시로 설비를 옮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엔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사업부인 ‘키파운드리’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이 ‘파운드리 투자’를 언급하자 업계에선 ‘신규 인수합병(M&A)’ 또는 ‘증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책임지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도 ‘투자 확대’를 언급했다. 그는 “가장 화면이 큰 146인치 마이크로 LED 라인은 풀가동 중”이라며 “하반기 70인치와 80인치 제품까지 출시되면 생산라인을 증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단위 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자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안광전에서 LED 칩을 납품받아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TV 사업장에서 마이크로 LED를 생산한다.
QD(퀀텀닷) OLED TV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사장은 “최근 QD OLED 패널 샘플을 받아 사업부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품귀와 관련해 그는 “지금은 생산에 차질이 없지만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만 출장을 다녀왔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반도체가 부족해 TV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황정수/이수빈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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