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에는 1960년대 제주에서 이주해 온 해녀들이 반세기가 넘어서도록 전통있는 물질을 이어오고 있다. 80대의 왕고참 해녀들은 오전 7시에 물질을 시작하여 오후 2시는 되어야 갯바위를 지나 뭍으로 올라온다. 해녀들 중에서 가장 실력 있는 해녀를 상군이라 부르는데, 60년 상군의 자존심을 지켜온 해녀는 “바다는 은행입니다. 물에만 들어가면 돈을 찾아옵니다”라고 사시사철 물질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정리한다.
글, 사진 박희진 (사진가, 동주대 사회복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