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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를 이용한 은행 입출금 거래 비중이 19년 만에 최소치를 경신하면서 10% 선마저 위태로운 상태로 나타났다.
10년 전에는 입출금 거래 5건 중 2건을 차지했던 ATM이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 등에 4분의 1 비중으로 급감한 셈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은행 입출금 거래 가운데 현금자동인출기(CD)와 ATM을 통한 비중은 10.9%로 전 분기(11.0%)보다 소폭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5년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4년 2분기만 해도 ATM을 통한 입출금 거래 비중은 41.0%에 달해 전체 입출금 거래의 5건 중 2건은 ATM을 통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40% 선을 밑도는 경우가 늘어나더니 2015년부터는 더욱 빠르게 줄어 꾸준히 30%대를 기록했다.
2019년 1분기(29.6%)에 이르러서는 30% 선이 붕괴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는 보다 급격히 감소해 2021년 1분기(19.0%)에 20% 선마저 깨졌다.
이후 3년 만에 10% 선마저 위협받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인터넷 뱅킹, 특히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금융 거래 보편화로 일반 상거래나 개인 간 거래 때도 ATM을 찾기보다, 모바일로 입출금을 하는 경향이 자리 잡은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은행 영업점에서 대면 방식으로 입출금 거래가 처리된 비중도 3.7%에 그쳐 가장 낮은 수준을 갈아치웠다.
반대로 인터넷 뱅킹을 통한 은행 입출금 거래 비중은 83.9%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런 흐름에 은행들은 ATM 설치를 축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15개 은행의 ATM은 2만7076대로 지난해 말 2만7760대에 비해 684대(2.5%) 줄었다. 5년 전인 2019년 말 대비로는 9070대(25.1%) 급감했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은행 영업점 축소와 맞물려 고령층 등의 금융 접근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