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중 양국 차관급 대표단이 7~8일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무역 협상을 가진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협상의 원만한 타결을 예상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프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각각 인솔한 양국 대표단은 ▲지식재산권 ▲자동차 ▲농산물 ▲5G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미중 양국 정상이 아르헨티나에서 90일간 추가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채 협상하기로 약속한 이래 첫 공식 무역협상이다.
중국 환구시보 이미지 |
환구시보는 최근 중미 양국이 모두 무역전쟁 종결을 희망하는 제스처를 보여 왔으며, 양국의 공동 발전은 물론 국제정치 측면에서도 협상 타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협상이 시작한 7일 미국 군함이 남사군도 12해리까지 진입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협상카드로 남사군도를 이용하려 하는 모습이지만, 이 역시 미국 입장에서 얼마나 협상이 간절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미 무역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사설은 중국 굴기와 이를 저지해 세계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대립을 꼽았다. 양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사설은 중미 관계가 ‘자포자기’식의 신(新)냉전으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평화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중국 중 한쪽의 일방적 패배는 성립할 수 없으며, 때문에 무역 협상 타결이 서로에게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 군사 과학기술을 자랑하며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과 함께 안정적인 공업 시스템과 핵무기를 갖추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더라도 무역전쟁과 같이 극단적인 방법이 아닌 더 온건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사설은 중미 양국이 2019년 세계 불확실성을 줄일 카드를 들고 있으며, 윈윈을 위해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 게리시 부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차관급 회담에 부총리가 참석한 사실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이는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보여주는 일화라고 분석했다.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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