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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현대건설, 신성장 동력 구체화·탈석탄 현실화 필요

입력: 2021- 08- 12- 오전 01:52
© Reuters.  [지속가능] 현대건설, 신성장 동력 구체화·탈석탄 현실화 필요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현대건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미래 트랜스포메이션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11일 '현대건설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6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5490억원이다. 

이 처럼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 일부 실적이 좋은 부문만 부각해 보고서에 명시했다. 오히려 시장 우려에 대한 설명이나 구체적인 대안 없이 장밋빛 전망만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할 수는 없게 됐다.  

특히 지난해 제시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구체화와 올해 내놓은 탈석탄 목표에 대한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건설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 "미래 트랜스포메이션 성장전략 통해 토탈 솔루션 크리에이터로"

보고서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인 팬더믹 상황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도시정비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등 신규사업, 이라크·파나마·카타르 등 해외 대규모 인프라 수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2% 상승한 27조159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비전 2030 전략을 수립하고 시공 중심에서 밸류체인 확대로 업역 확장 및 프로젝트 전 단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로 전환하는 미래 트랜스포메이션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건설 현장의 생산방식 혁신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친환경·저탄소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시장환경 변화와 니즈에 긴밀한 대응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원적 EPC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투자개발과 운영까지 건설 전 분야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원천기술 확보와 건설 자동화, 스마트시티·신재생·친환경 등 신사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여 건설업의 지속가능성장을 확고히 하고, 미래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올해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근 발표된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해외 준공 현장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25조4000억원인데 상반기 18조4000억원을 달성해 크게 무리는 없는 상황이지만, 중장기 성장성을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현대건설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미래기술 개발 통한 신성장 동력 구체화 필요

지난해 현대건설이 내놓은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미래기술 개발 전략이 포함됐다. 

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R&D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월 R&D센터를 기술연구소로 개편하고 기술 확보를 통한 미래경쟁력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건설산업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미래 신수종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현대건설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교통, 에너지, 주거 서비스, 융복합 기술 등의 메가트렌드 변화를 고려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토목사업 신성장 분야로 해상풍력, 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건축사업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의료/물류시설, 스마트 건설 등을 제시했다. 

플랜트사업 부문에서는 수소플랜트, 하이브리드 발전, 스마트그리드 등을 신성장 분야로 언급했다. 탈석탄·탈석유 산업 성장으로 인해 수소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분야 업무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지난해의 발표에서 구체화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현대건설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구체화가 필요하다"며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사업에 대한 가시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탈석탄 상쇄할 수 있는 현실적 이익 마련도 시급

특히 이번 보고서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한 '탈(脫)석탄 선언 이해관계자 서신'을 수록했다. 향후 국내외 석탄 관련 투자와 사업 참여를 전면 배제하겠다는 내용을 공식화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진행중인 공사·입찰·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존 석탄 발전소 시공 사업을 종료하고, 향후 국내외 석탄 관련 투자, 시공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 참여를 전면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 · 저탄소 중심의 산업 인프라 전환 등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업 전략과 연계한 신재생 에너지 · 친환경 사업 전환을 보다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탈석탄 선언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신흥국 시장에서의 화력 발전소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최 고문은 "순차적으로 배제하겠다고는 했지만, 당장의 실적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 영역을 완전히 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가 보고서에 명시한 ESG 경영을 실현하려면 기존 사업을 상쇄할 이익 요인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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