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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포에 질렸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피터 린치의 말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대외악재에 휩싸인 한국 주식시장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과도 일맥상통한다. 긴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진 저평가주를 찾아 포트폴리오에 담아둘 때라는 얘기다.
조선·자동차 저평가 매력
전 세계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조선업에 대한 하반기 전망은 밝다.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조선사들의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LNG선 생산 능력이 월등해 수주 기대감이 높다”며 “3분기에 LNG선, 컨테이너선 등의 추가 수주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1척으로 세계 조선회사 중 수주잔액이 가장 많다. 증권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이 2020년까지 매 분기 1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밸류에이션은 세계 조선사들과 비교해볼 때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급격한 이익 증가와 막대한 현금 유입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선박 인도량도 작년 20척에서 올해 28척, 내년 42척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 인도하지 않은 드릴십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는데, 성사될 경우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주의 매력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모두 최근 선보인 차들이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하반기에는 해외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실적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작년 3분기에 대규모 리콜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며 “올해 3분기엔 기저효과에 힘입어 이익 증가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주 실적 개선세에 따라 부품주인 현대모비스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신차판매 호조로 모듈과 애프터서비스(AS) 부문에서 모두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과 한화케미칼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PBR은 0.3배 수준이다. 분양가상한제 등의 악재로 급격한 조정을 받은 현대건설도 전문가들의 저가매수 ‘타깃’으로 꼽힌다. 분양가상한제 영향을 받지만 대규모 해외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의류·화장품 바닥 찍었나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850억원,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24.0% 많다. 두 업체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는 의류기업 중 대표격이다.
통상 2분기는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브랜드의 주문이 적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하반기에 발주 물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어려웠던 업황을 지나 올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지속되는 주가 조정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급격한 주가 조정을 받은 만큼 실적 개선세에 따른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반기에 체험형 매장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안인기 한국경제TV파트너는 유아용 프리미엄 화장품을 생산하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을 저평가주로 추천했다. 안 파트너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3배 미만에 불과해 하반기에 적정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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